중국 여행지 중에서 태항산이라는 곳, 혹시 들어보셨나요? 저도 처음엔 이름조차 생소했는데, 사진 한 장 보고 완전히 반해버렸거든요. 허난성이랑 허베이성 경계에 걸쳐 있는 산인데, 절벽 위에 마을이 있고 그 절벽을 따라 도로가 뚫려 있는 풍경이 정말 비현실적이에요. 중국이 워낙 넓다 보니 이런 숨은 명소가 아직도 많은데, 태항산은 그중에서도 진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태항산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이 왕망령이에요. 이름이 좀 독특하죠? 한나라 때 왕망이라는 인물이 도망치다 이곳에 숨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내려다보는 절벽 풍경이 진짜 장난 아닌데, 구름이 발아래 깔리는 날엔 마치 하늘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사진으로 봐도 대단한데 실제로 보면 입이 벌어진다고들 하세요.
그다음으로 유명한 게 만선산이에요. 이름 뜻이 ‘신선이 만 명 모인 산’이라는 건데, 실제로 가보면 이름값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계곡 사이로 물이 흐르는 풍경이 수묵화 그 자체예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계단이 정말 많아요. 체력 안 되시는 분들은 좀 힘들 수 있는데, 그래도 올라가면 그 고생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에요. 등산화는 꼭 챙기시고요.
태항산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면 역시 궈량촌을 빼놓을 수 없어요. 절벽 한가운데를 뚫어서 만든 도로가 있는 마을인데, 이게 놀라운 건 1970년대에 마을 주민 13명이 맨손으로 5년에 걸쳐 뚫었다는 거예요. 장비도 변변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해냈는지 정말 대단하잖아요. 절벽도로를 버스 타고 지나가는데 창문 밖으로 아찔한 낭떠러지가 보여서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해요.
쌍저촌이라는 마을도 꼭 가보셔야 해요. 태항산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인데, 돌로 지은 전통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이 정말 예쁘거든요. 관광지로 개발이 덜 된 느낌이라 오히려 더 좋아요. 현지 주민들이 만든 소박한 음식도 먹어볼 수 있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분위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줘요.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에요.
가는 방법은 인천에서 정저우까지 직항이 있어서 생각보다 편해요. 비행시간이 2시간 반 – 3시간 정도 되고, 정저우에서 태항산까지는 차로 3 – 4시간 정도 걸려요. 개별 여행보다는 패키지를 추천드리는데, 3박 4일 일정이 가장 일반적이에요. 이동 거리가 꽤 되고 현지 교통이 불편한 편이라 패키지로 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거든요. 가격은 시즌에 따라 다른데 대략 80만원 – 150만원 선에서 잡으시면 돼요.
여행 적기는 4월 – 5월 봄이랑 9월 – 10월 가을이에요.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절벽을 물들여서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래요. 여름은 비가 많아서 안개 때문에 경치를 못 볼 수도 있고, 겨울은 너무 추워서 관광하기 힘들거든요. 특히 가을 단풍 시즌이 인기가 많아서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게 좋아요.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체력 준비를 좀 하셔야 해요. 태항산은 이름처럼 산이다 보니 계단이 정말 많아요. 하루에 몇천 개씩 오르내리는 일정도 있어서 평소에 운동 안 하시는 분들은 좀 힘들 수 있어요.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은 등산 스틱 꼭 챙기시고, 편한 운동화보다는 등산화가 훨씬 나아요. 물도 넉넉히 가져가시고요.
솔직히 중국 여행이라고 하면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근데 태항산 같은 자연경관 위주의 여행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하나만으로도 비행기 값이 아깝지 않다는 후기가 정말 많거든요. 특별한 자연경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태항산,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