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하면 떠오르는 섬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홍도랑 흑산도는 좀 특별한 위치에 있어요. 이름부터가 빨간 섬, 검은 섬이잖아요. 둘 다 전남 신안군에 속해 있고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보통 묶어서 여행을 많이 가거든요. 2박 3일이면 두 섬을 다 돌아볼 수 있는데, 진짜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워요.
출발은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해요. 홍도까지는 쾌속선을 타면 약 2시간 반 정도 걸리고요. 일반 여객선을 타면 4시간 가까이 걸리니까 시간 여유가 없다면 쾌속선을 추천드려요. 배편은 하루에 한두 편 정도라 사전 예약이 거의 필수인데,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일주일 전에도 매진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최소 2주 전에는 예매하시는 게 좋아요.
홍도에 도착하면 유람선 투어는 무조건 해야 해요. 솔직히 이걸 안 하면 홍도에 간 의미가 반감된다고 할 정도로 핵심이에요. 유람선을 타고 섬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건데,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게 진짜 장관이거든요. 남문바위, 석화굴, 독립문바위 같은 명소를 지나면서 해설사분이 설명도 해주시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바닷물 색깔이 에메랄드빛이라 사진이 미쳤어요. 유람선은 보통 오전에 출발하고 2시간 – 2시간 반 정도 소요돼요.
홍도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흑산도로 넘어가는 일정이 일반적이에요. 홍도에서 흑산도까지는 배로 1시간 정도 걸려요. 흑산도는 홍도보다 섬이 훨씬 크고 마을도 여러 개 있어서 분위기가 좀 달라요. 여기는 뭐니뭐니해도 홍어의 고장이잖아요. 흑산도 홍어는 진짜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현지에서 먹는 홍어회는 확실히 육지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삭힌 홍어를 못 드시는 분도 있을 테니 신선한 홍어회부터 도전해 보세요.
흑산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상라봉 전망대예요. 높이가 227미터 정도인데, 정상까지 올라가면 흑산도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거든요. 맑은 날에는 멀리 홍도까지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40분에서 1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어요. 다리가 좀 아플 수 있는데 올라가서 보는 풍경이 그 고생을 충분히 보상해 줘요.
숙소는 두 섬 모두 민박이나 펜션 위주예요. 대형 호텔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렵고, 소박하지만 깨끗한 민박집이 많아요. 홍도 1구 마을 쪽에 숙소가 밀집해 있고, 흑산도는 예리항 근처에 많이 모여 있어요. 성수기에는 숙소도 빨리 차니까 배편이랑 같이 미리 예약하는 게 좋고요. 식사는 대부분 숙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 해산물 위주 식사가 기본이라 신선한 회나 매운탕을 실컷 드실 수 있어요.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게 날씨 문제예요. 섬 여행이 다 그렇듯이 파도가 높거나 안개가 심하면 배가 결항돼요. 특히 홍도나 흑산도는 외해에 있다 보니 기상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여름 장마철이나 태풍 시즌에는 결항 확률이 꽤 높아서, 일정에 여유를 두고 계획하시는 게 좋아요. 하루 이틀 발이 묶일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고 가셔야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2박 3일 추천 일정을 간단히 짜보면 이래요. 첫째 날 아침에 목포에서 출발해서 점심쯤 홍도 도착, 오후에 유람선 투어. 둘째 날 오전에 홍도 트레킹 후 점심 먹고 흑산도로 이동, 오후에 상라봉 등반. 셋째 날 흑산도 마을 구경하고 오후에 목포로 복귀. 이 정도면 두 섬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어요. 한국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니까 섬 여행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