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배수공을 설치하거나, 앵커 볼트를 박아 구조물을 고정하거나, 전기나 배관 배선을 통과시켜야 할 때 등이 대표적입니다. 옹벽 타공은 일반 벽 뚫기와 다르게 구조적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함부로 작업하면 안 됩니다.
타공 전에 먼저 옹벽의 재질과 구조를 확인해야 합니다. 콘크리트 옹벽인지, 블록 옹벽인지, 보강토 옹벽인지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집니다. 콘크리트 옹벽은 해머드릴이나 코어 드릴로 작업하는데, 내부에 철근이 지나는 위치를 먼저 탐지해야 합니다. 철근에 드릴 날이 닿으면 날이 망가지기도 하고, 철근이 끊어지면 옹벽 구조 강도가 약해질 수 있어서 사전 탐지가 필수입니다.
배수공 타공의 경우 옹벽 배면에 쌓이는 수압을 배출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위치와 경사각도가 중요합니다. 배수공은 하단부에 적절한 간격으로 설치해야 하고, 약간 아래를 향하는 각도를 주어서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배수공이 막히면 옹벽 배면에 수압이 쌓여서 구조물 전체에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공 중 주의사항으로는 작업 중 발생하는 진동이 주변 구조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오래된 옹벽이나 균열이 이미 있는 옹벽에 타공 작업을 할 때는 추가 균열이 생기거나 일부가 탈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대형 코어 작업이라면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게 안전합니다.
타공 후 구멍 주변 마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배관이나 배선이 통과하는 경우 틈새를 방수 실링재로 막아야 습기가 내부로 침투하지 않습니다. 앵커 볼트 설치 시에는 매립형 케미컬 앵커를 사용하면 콘크리트와 밀착력이 높아서 시간이 지나도 느슨해질 위험이 줄어듭니다.
개인 주택이나 상가에서 옹벽 타공이 필요한 경우, 단순 소규모 작업이라면 전동 해머드릴과 콘크리트용 드릴 비트로 직접 할 수 있지만, 구조 옹벽이거나 높이가 높은 옹벽이라면 반드시 구조 전문가나 시공 업체와 상의하는 걸 권장합니다. 임의로 하다가 구조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수 있습니다. 허가 구조물인 경우 변경 허가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관할 구청에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