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시작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모발이식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언제 해야 하는지, 지금이 맞는 시점인지 헷갈립니다. 너무 빨리 하는 건 아닐까 싶고, 또 너무 늦으면 효과가 떨어질까 걱정도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단순히 “많이 빠졌을 때”라고 정리하기엔 조금 복잡합니다.
보통 남성형 탈모 기준으로 보면, 이마 라인이 눈에 띄게 후퇴하거나 정수리 숱이 비어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략적으로는 노우드 분류 2-4단계 사이에서 가장 많이 고민이 시작됩니다. 완전히 넓게 벗겨진 뒤보다는, 어느 정도 진행됐지만 아직 주변 모발이 유지되고 있을 때가 결과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모발이식은 빠진 머리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뒤쪽의 건강한 모낭을 옮겨 심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식할 수 있는 모발 자원은 한정돼 있습니다. 탈모가 너무 많이 진행된 뒤에 시작하면, 필요한 면적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낭 수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초기 단계에서 서두르면, 이후 진행될 탈모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중요한 건 탈모 진행 속도입니다. 20대 초반처럼 탈모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에는, 당장의 빈 부분만 채워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모발이 더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식 부위와 기존 모발 사이가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연령대일수록 약물 치료로 진행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뒤 수술 시점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치료와 병행 여부도 고려해야 합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으로 진행을 늦추고, 어느 정도 패턴이 안정된 뒤 이식을 결정하면 장기적으로 균형이 맞는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모발이식은 한 번으로 끝나는 시술이 아니라, 앞으로의 탈모 흐름까지 계산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정수리 탈모와 M자 탈모도 접근이 조금 다릅니다. M자 라인은 비교적 이식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정수리는 기존 모발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밀도를 채워야 해서 계획이 더 중요합니다. 어느 부위를 먼저 보강할지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시점은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앞으로의 진행 패턴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단계”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너무 초기라 패턴이 불확실한 시점도 아니고, 너무 많이 진행돼 자원이 부족한 단계도 아닌 그 중간 지점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해보면 모발이식은 탈모가 확실히 진행됐지만 아직 모낭 자원이 충분하고, 진행 속도가 어느 정도 안정된 단계에서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빈 부분만 볼 게 아니라, 앞으로의 5-10년을 함께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경험 많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시기를 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