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를 정리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기준은 무엇일까요?


구독 서비스를 정리하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이거 없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예전에 잘 썼는데 다시 필요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그래서 기준 없이 하나씩 보다 보면 결국 거의 못 끊고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감정 말고, 아주 단순한 기준 하나부터 잡는 게 좋습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최근 사용 여부입니다. 지난 한 달, 길어도 두 달 안에 실제로 사용한 적이 있는지부터 확인해보는 게 출발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접속 여부가 아니라, 정말 필요해서 썼는지입니다. 자동 로그인된 상태로 열어본 건 사용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의도적으로 그 서비스를 찾았는지가 핵심입니다.

그다음은 대체 가능성입니다. 이 서비스가 없으면 정말 곤란한지, 아니면 비슷한 기능을 다른 무료 서비스나 이미 쓰고 있는 구독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같은 역할을 하는 서비스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 영상, 클라우드, 생산성 도구 쪽은 특히 그렇습니다.

결제 주기도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월 단위로 나가는 금액은 체감이 덜하지만, 1년 단위로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큽니다. 월 9천 원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1년이면 십만 원이 넘습니다. 이 금액을 떠올렸을 때도 계속 유지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의외로 중요한 기준이 사용 스트레스입니다. 결제는 계속되고 있는데, 써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켜고 있다면 이미 신호가 온 겁니다. 좋은 구독 서비스는 생각 안 해도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데, 부담으로 느껴진다면 정리 대상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가입 당시 목적이 지금도 유효한지입니다. 처음에는 업무 때문에, 공부 때문에, 혹은 특정 기간만 필요해서 구독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목적이 이미 끝났는데도 그냥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적이 사라졌다면, 미련을 둘 이유도 같이 사라진 셈입니다.

정리할 때 한 번에 다 끊으려고 하면 오히려 판단이 흐려집니다. 그래서 가장 애매한 것부터 잠시 중단해보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한 달 정도 안 써보고 불편하지 않다면, 그 서비스는 없어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진짜 필요하면 다시 구독하면 됩니다. 다시 가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결국 구독 정리의 기준은 이 서비스가 지금 내 생활에 실제로 기여하고 있는가입니다.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보다는, 지금 쓰고 있는지가 훨씬 솔직한 기준입니다. 이 질문 하나만 놓고 봐도, 정리해야 할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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