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겪는 조직 변화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조직이 커질수록 초기에 가지고 있던 문화와 속도가 쉽게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다들 한 공간에 모여서 즉흥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바로 실행하는 분위기였지만, 인원이 늘어나면 그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누가 결정하고 누가 실행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일의 속도가 느려지고, 내부 혼선이 생기기 시작하죠. 이 시기에 가장 흔한 문제가 바로 의사결정 병목과 커뮤니케이션 단절입니다.

조직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관리 구조가 생기고, 팀이 나뉘고, 중간 리더가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 중심의 판단이 계속되면 리더들은 주도권을 잃고, 반대로 위임이 너무 빨라지면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균형이 중요합니다. 창업자가 모든 일을 직접 챙기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동시에 회사가 처음 세웠던 비전과 가치가 흐려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문화의 변화도 큰 문제입니다. 작은 팀일 때는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문화가 있지만, 인원이 늘어나면 신입 직원은 그 문화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문서로는 ‘우리의 가치’가 명시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부서마다 다르게 해석되기 쉽습니다. 이런 시점에 조직이 정체성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장기에는 문화를 단순히 구호로 남기지 말고, 구체적인 행동 기준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빠르게 실행한다”라는 말을 남기는 대신 “의사결정 후 24시간 내 시제품 검증”처럼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는 식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초창기에는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도 문제가 없지만, 규모가 커지면 의도치 않게 정보가 왜곡되거나 한쪽으로만 몰리는 일이 생깁니다.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으면 불신이 쌓이고, 결국 팀 간 협업이 무너집니다. 따라서 시스템적인 정보 공유 체계, 정기적인 소통 자리, 그리고 리더의 명확한 메시지가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장 속도가 빠를수록 조직은 쉽게 피로해집니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변화가 반복되고, 업무 체계가 자주 바뀌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변화를 관리하는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모든 걸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핵심부터 단계적으로 바꾸는 게 효과적입니다.

정리하자면, 스타트업이 성장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조직의 속도와 정체성을 동시에 지키는 것’입니다.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처음의 열정과 자율성이 사라져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감정과 관계만으로 운영해서도 안 됩니다. 체계와 문화의 균형, 그 사이에서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진짜 성장의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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