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전환이 산업계에 미치는 부담은 어느 정도인가?


탈탄소 전환은 산업 전반에 꽤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설비를 교체하거나 새로운 연료를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 구조 전반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서요. 한국처럼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는 특히 그 충격이 크게 느껴집니다.

가장 먼저 드는 부담은 비용이에요. 재생에너지나 수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이 아직은 높고,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설비를 폐기하거나 개조하는 데도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이런 설비는 한 번 바꾸면 수십 년을 써야 하니까, 전환 시기가 빠를수록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요.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같은 업종은 탄소 배출이 워낙 많아서 전환 비용이 천문학적일 정도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경쟁력 약화입니다. 탈탄소 기술은 아직 완전히 상용화되지 않았고, 재생에너지도 안정적 공급이 어렵습니다. 결국 전력 단가가 올라가고, 제조 단가가 오르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죠. 여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도입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화되면, 고탄소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추가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 입장에선 이중 부담이에요.

기술적 리스크도 큽니다. 탄소 포집·저장 기술이나 청정 수소 같은 신기술은 아직 시험 단계에 가깝습니다. 이런 기술에 투자했다가 기대만큼 성과가 안 나오면 손실이 크고, 기술 도입 속도도 산업별로 차이가 나니까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전환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재교육이나 일자리 이동이 필요한 점도 기업에 추가 부담을 줍니다.

자본 조달도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정부 지원이나 녹색금융으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설비 전환 자금조차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부수적 비용이나 일시적인 생산 중단도 무시할 수 없고요.

결국 탈탄소 전환의 부담은 산업 규모와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 발전 속도, 정부의 정책 지원, 금융 인센티브 같은 요소가 맞물리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산업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 과도기라서 ‘부담’이 먼저 느껴지는 단계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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