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직접 공급하는 정책이에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으로는 경기 부양이 충분하지 않을 때, 중앙은행이 국채나 회사채 같은 자산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방식이에요. 이 돈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거쳐 순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첫 번째 경로는 금리 하락이에요. 중앙은행이 자산을 사들이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그만큼 시장 금리가 떨어져요.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이 투자자금을 빌리기 쉬워지고, 가계도 대출 부담이 줄어들어요. 그 결과 소비와 투자가 늘면서 경제 활동이 활발해져요.
두 번째는 자산가격 상승이에요.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 가격이 오르고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부가 늘어요. 이렇게 생긴 ‘부의 효과’는 다시 소비로 이어져요. 기업 입장에서도 주가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생겨요.
세 번째는 환율 경로예요. 양적 완화로 금리가 낮아지면 그 나라 통화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요. 수출 기업 입장에선 환율이 낮아져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이나 무역 관련 산업이 살아나요.
마지막으로 기대심리의 변화도 중요해요.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돈을 공급한다는 신호는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을 주고, 기업과 소비자가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투자하게 만들어요.
결국 양적 완화는 금융시장에서 시작해 금리, 자산가격, 환율, 기대심리를 거쳐 실물경제로 전파돼요. 단, 이 과정이 잘 작동하려면 금융기관이 자금을 실제로 기업과 가계에 흘려보내야 하고, 사람들이 미래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를 가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돈은 풀려도 실물경제로 전달되지 못하고 금융시장 안에서만 맴돌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