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컴퓨팅을 구현하려면 현실 세계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야 합니다. 사람 눈처럼 주변을 보고, 거리를 재고, 형태를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그 일을 하는 게 바로 센서와 카메라, 그리고 LiDAR입니다. 이 장치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이해하고 디지털로 해석하는 감각 기관에 가깝습니다.
카메라는 색상과 형태, 질감 같은 시각 정보를 수집합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는 역할이죠. 물체의 윤곽이나 표면 패턴을 인식하는 데 뛰어나지만, 거리나 깊이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테레오 카메라나 RGB-D 같은 장비를 쓰면 색상 정보와 함께 깊이 정보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LiDAR는 조금 다르게 작동합니다. 레이저를 쏘고 반사되는 시간을 계산해서 주변 공간의 거리와 구조를 3차원 점으로 기록합니다. 그렇게 모인 점들이 모여 실제 공간의 형태를 정밀하게 그려주는 거죠. 조명이 어둡거나 밝아도 영향을 적게 받고, 거리 계산이 정확해서 복잡한 구조를 인식하는 데 강합니다.
하지만 카메라와 LiDAR 둘 다 완벽하진 않습니다. 카메라는 시각은 풍부하지만 거리 감이 약하고, LiDAR는 거리에는 강하지만 색이나 재질을 구분하지 못하죠. 그래서 여러 센서가 함께 작동하는 센서 퓨전 기술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서 더 정밀하고 안정적인 공간 인식이 가능하게 됩니다. 여기에 관성센서(IMU) 같은 장치가 더해지면 기기의 움직임과 방향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간 컴퓨팅이란 현실의 모든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그것을 디지털 공간 속에서 똑같이 재현하는 기술입니다. 카메라는 눈처럼 보고, LiDAR는 거리 감각을 담당하며, 여러 센서들이 함께 움직여 공간의 구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이렇게 해서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새로운 컴퓨팅 환경이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