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목을 활용해서 데크나 야외 가구를 만들 때는 ‘방부 처리됐으니까 그냥 막 써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요. 겉으로 보기엔 튼튼해 보여도 시공 방식이나 조건을 잘못 잡으면 금방 갈라지고 휘거나 썩어버릴 수 있어요. 아래는 시공 시 꼭 주의해야 할 핵심 포인트들이에요.
첫 번째는 건조예요. 방부목은 내부에 수분이 많아서 그냥 잘라서 바로 시공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뒤틀리거나 틈이 벌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최소한 며칠 정도는 공기 잘 통하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시켜야 해요. 너무 급하게 쓰면 나중에 전체를 다시 손봐야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못이나 피스는 일반 철제품 쓰면 안 돼요. 방부목에는 구리 성분 같은 화학처리제가 들어가 있는데, 이게 일반 철을 빠르게 부식시켜요. 그래서 꼭 스테인리스나 아연도금 처리된 피스나 볼트를 사용해야 해요. 간혹 저렴한 일반 나사로 대충 고정하고 나중에 녹물 흐르거나 목재 주변이 검게 변색되는 경우도 있어요. 눈에 띄는 위치일수록 신경 써야 해요.
톱질이나 가공을 할 때는 마스크랑 장갑 꼭 착용하시는 게 좋아요. 방부 처리된 목재는 분진도 화학처리된 거라서, 자를 때 나오는 가루를 그대로 마시면 좋지 않아요. 실내에서 작업하지 말고 바람 잘 통하는 야외에서 하는 게 좋아요. 그냥 나무랑 똑같다고 보면 안 되고요.
데크를 시공할 땐 목재가 땅에 바로 닿지 않게 하부 구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방부목이라도 물이 고이면 썩어요. 지면과 간격을 두고, 물 빠짐이 잘 되도록 살짝 경사도 주고요. 그냥 평평하게 붙여버리면 비 온 뒤에 바닥에 물 고이고, 몇 달 안 돼서 표면이 갈라지거나 곰팡이가 생겨요.
시공 후에는 오일스테인 같은 걸로 마감처리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방부목 자체로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어서 햇빛 오래 받으면 색이 바래고 갈라지기 쉬워요. 6개월에 한 번 정도만 오일 도포해줘도 색 유지되고 수명도 늘어요. 안 해도 되겠지 싶다가 1년 지나면 후회해요.
결국 방부목은 잘만 시공하면 튼튼하고 오래가지만, 기본적인 가공법과 부자재 선택, 시공 위치나 배수 구조까지 전부 고려해야 진짜 제 기능을 해요. 재료가 좋아도 시공이 엉성하면 다 무용지물이니까, 작업 전 한 번 더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