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을 병에 담아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위쪽은 맑고 투명한 황금빛을 띠고, 아래쪽은 탁하고 침전물이 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기름의 성분과 압착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윗부분 맑은 층은 참깨에서 압착해 나온 순수한 기름 성분이 위로 뜬 것이고, 아래 탁한 부분은 미세한 참깨 입자, 단백질, 섬유질, 수분 등이 기름 속에 섞여 가라앉은 것입니다. 전통 방식으로 짜거나 여과를 덜 한 참기름일수록 이런 침전물이 더 잘 보입니다.
이 탁한 부분이 꼭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참깨의 고소한 풍미와 영양 성분이 더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산패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쓴맛·잡내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맑은 부분은 깔끔하고 산패 속도가 비교적 느리며, 탁한 부분은 고소한 맛과 영양이 농축돼 있지만 빨리 상할 수 있습니다. 보관할 때는 냉장 보관을 권장하고, 탁한 부분까지 잘 흔들어 쓰거나, 취향에 따라 위쪽 맑은 층만 덜어 쓰셔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