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을 키우다 보면 가지치기를 꼭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제라늄을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에 따라 가지치기의 필요성이 달라져요. 한 해만 보고 키우는 일년생 제라늄이라면 시든 꽃을 제거하는 정도만 해도 충분해요. 꽃이 시든 채로 두면 식물이 씨앗을 맺으려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되는데, 시든 꽃대를 잘라내면 영양분이 새로운 꽃눈으로 집중돼서 더 오래 풍성하게 꽃을 볼 수 있어요. 이런 과정을 deadheading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제라늄 관리에서 꽤 중요한 기본 작업이에요.
하지만 제라늄을 해마다 계속 키우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져요. 제라늄은 가지치기를 해주면 식물이 훨씬 건강하게 자라고, 다음 해에도 꽃을 풍성하게 피울 가능성이 높아져요. 특히 봄과 가을 두 시점에 가지치기를 해주는 게 가장 좋아요. 가을에는 겨울 준비를 위해 줄기의 길이를 전체 길이의 1/3 정도 줄여주는 게 좋아요. 이렇게 하면 겨울 동안 식물이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걸 막을 수 있고, 동시에 관리하기도 편해져요. 게다가 덩치가 너무 커지면 통풍이 잘 안 되고 곰팡이나 해충 피해도 쉽게 생기는데, 가지치기를 하면 식물 내부까지 공기가 잘 통해서 병충해 예방 효과도 있어요.
겨울이 긴 지역이라면 특히 월동 전 가지치기가 더 중요해요. 병든 줄기, 마른 잎, 약한 가지를 미리 정리해주면 실내로 옮겼을 때 곰팡이나 해충이 퍼지는 걸 막을 수 있거든요. 실내에서 월동할 계획이라면 통풍이 좋은 서늘한 곳에 두고, 물은 최소한으로만 주는 게 좋아요.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만 소량 주는 정도로 관리해 주세요. 겨울 동안은 식물의 생장이 거의 멈추기 때문에 과습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요.
봄이 되면 다시 한 번 가지 상태를 확인하고 가지치기를 해주는 게 좋아요. 겨울 동안 약해진 부분이나 얼어 죽은 줄기를 제거하면 새순이 더 건강하게 돋아나고 꽃대도 더 튼튼하게 올라와요. 특히 오래된 가지보다 새로 난 가지에서 더 예쁜 꽃이 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봄 가지치기는 제라늄을 예쁘게 키우는 데 꽤 큰 도움이 돼요.
결국 제라늄 가지치기는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이지만, 시든 꽃대를 제거하는 정도는 꼭 해주는 게 좋아요. 꽃을 오래 보려면 deadheading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제라늄을 여러 해 키우고 싶다면 봄과 가을에 적절히 가지치기를 해주는 게 훨씬 건강한 성장을 돕는 방법이에요. 처음에는 조금 겁날 수 있지만 한두 번 해보면 오히려 제라늄이 더 튼튼해지고 꽃도 풍성해지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