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입니다. 일반적인 코인처럼 하루에도 몇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자산과의 가치 연동을 통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가격 안정성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는 걸까요?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법정화폐 담보입니다. 예를 들어, 1달러를 은행에 실제로 예치해 두고 그에 대응하는 1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언제든지 1개의 코인을 1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가격도 1달러 수준에서 안정됩니다. 테더(USDT), USDC 같은 코인들이 이런 구조를 따릅니다.
그 다음은 암호화폐 담보 방식입니다. 이 경우는 이더리움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일정량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합니다. 담보로 들어간 암호화폐의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더 많은 금액을 담보로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150달러어치 이더리움을 담보로 100달러짜리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식입니다.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동으로 청산되는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어 가격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예는 DAI입니다.
또 다른 방식은 알고리즘 기반입니다. 이는 담보 없이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맞추는 구조입니다. 가격이 올라가면 코인을 더 찍어내고, 내려가면 소각하거나 보유를 유도해 가격을 올립니다. 이론적으로는 수요에 따라 자동 조정되지만, 실제로는 시스템이 무너지면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라(UST)가 이런 구조였고, 갑작스러운 신뢰 붕괴로 인해 큰 손실을 낳은 사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스테이블 코인처럼 법정화폐와 1:1 가치를 유지하는 구조라서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는 가장 강력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중앙정부가 직접 발행하고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테이블 코인과는 구분되기도 합니다.
결국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안정되려면 어떤 자산으로 담보가 되어 있는지, 시스템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 위기 상황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잘 갖춰진 경우에만 진짜 안정된 스테이블 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