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후드를 설치할 때, 전동뎀퍼를 따로 설치해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거예요. 특히 요즘은 후드 본체에 기본적으로 댐퍼가 내장된 제품도 많아서, 그걸로 충분한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집 구조나 외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먼저 후드 일체형에 들어 있는 기본 댐퍼는 대부분 스프링 방식의 일반 댐퍼입니다. 요리할 때 배기팬이 돌아가면서 연기나 냄새를 밖으로 빼주고, 사용하지 않을 땐 외부 바람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이죠. 일반적인 아파트라면 이 정도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환기구가 짧고 단독 배기 라인을 쓰는 구조라면, 추가 설치 없이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집이 그런 조건은 아니지요.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전동뎀퍼를 추가 설치하는 걸 고려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공동 배기 라인을 사용하는 아파트입니다. 같은 라인을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구조라면, 위층이나 아래층에서 후드를 돌릴 때 그 압력이 역류로 작용할 수 있어요. 이때 기본 댐퍼만으로는 외부 공기나 이웃의 냄새가 우리 집으로 들어올 수 있고, 특히 겨울철에는 찬 공기가 그대로 내려오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고층 아파트처럼 바람이 세게 불거나, 외부 기압차가 심한 집입니다. 이런 경우 기본 댐퍼가 제 역할을 못해서 바람 소리가 나거나 심하면 커튼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들어오기도 해요. 실제로 고층 세대는 전동뎀퍼 설치 후 확연히 정숙해졌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전동뎀퍼는 말 그대로 전기가 들어가서 작동하는 댐퍼인데, 후드가 켜질 때만 열리고 평소엔 완전히 닫혀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냄새나 소음, 바람 역류 문제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 다만 설치에는 전기 배선이 필요하고, 제품에 따라 별도 스위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시공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환기 구조가 단순하고 주변 환경이 평온하다면 후드 일체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공동 배기 라인, 고층, 바람 역류, 외부 소음이 걱정된다면 전동뎀퍼 설치를 고려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엔 번거로워 보여도, 생활이 훨씬 편안해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