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마지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야생 동식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육백마지기는 평창의 산자락에 펼쳐진 고원지대이자,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자연의 정원 같은 곳입니다. 봄에는 들꽃이, 여름에는 푸른 숲이, 가을에는 억새가, 겨울에는 설경이 기다리고 있어서 언제 가도 조용하고 깊은 자연을 마주할 수 있어요. 특히 고도가 높고 기후가 선선한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 동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육백마지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 동물 중 하나는 바로 고라니입니다. 사람을 잘 피하면서도 낮에도 활동하는 편이라 조용히 길을 걷다 보면 언뜻언뜻 마주치기도 해요. 여우, 너구리도 밤 시간대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캠핑을 하거나 숙박을 하면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겨울엔 발자국으로 더 자주 눈에 띄기도 하지요.

새들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꿩, 멧비둘기, 까치 같은 익숙한 새들 외에도, 좀처럼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새호리기나 진박새, 노랑턱멧새 같은 종류들도 관찰됩니다. 계절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도 간혹 머무르기 때문에,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조용한 명소로 손꼽히곤 합니다.

식물 쪽으로는 야생화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봄철에는 노루귀, 현호색, 얼레지 같은 이름도 생소한 들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고요, 여름이 되면 원추리, 마타리, 구절초가 넓은 벌판을 채웁니다. 억새는 특히 가을철 대표 식물인데, 바람에 따라 흐드러지게 움직이는 억새밭 풍경은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겨요.

이 외에도 제비꽃, 참나리, 두루미꽃 같은 초본류가 많고, 주변 숲에는 고산성 침엽수들과 함께 단풍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도 자주 보입니다. 들과 숲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지형 덕분에, 이 다양한 식생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죠.

무심코 걷기 좋은 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이 생명으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야생동식물을 보러 일부러 찾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천천히 걷다 보면 저절로 마주치는 곳. 그게 바로 육백마지기의 매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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