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봉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 선택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용접 작업을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용접봉 뭐 썼어요?”라는 질문이에요. 그만큼 어떤 용접봉을 선택하느냐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용접봉은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재료와 환경에 맞는 걸 골라야만 튼튼하고 안전한 용접이 가능하거든요.

먼저 가장 기본적인 구분은 탄소강용, 스테인리스강용, 주철용, 알루미늄용 용접봉으로 나뉘어요. 용접할 대상 재질에 따라 반드시 맞는 용접봉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탄소강을 용접할 땐 일반적으로 E6013 같은 봉이 많이 쓰이는데, 보편적인 작업에 무난하고 취급도 쉬운 편이에요.

스테인리스강에는 SUS 전용 용접봉이 필요해요. 보통 E308, E309 같은 번호가 붙는데, 내식성이나 내열성이 중요한 배관 작업에 자주 사용됩니다. 주철은 일반 봉으로 용접하면 깨지기 쉽기 때문에, 니켈계 용접봉을 써야 갈라지지 않아요. 알루미늄은 열 전도율이 높아서 TIG나 MIG 방식으로 많이 하고, 알루미늄 전용 와이어나 봉을 써야 합니다.

용접 위치도 선택 기준 중 하나예요. 아래에서 위로 쌓아올리는 상진 용접, 천장 방향으로 하는 오버헤드 용접은 작업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전용 용접봉을 써야 용접 풀(Pool)이 잘 유지돼요. E7018처럼 저수소계 봉은 고강도 강재에 좋고, 수분 흡수가 적어야 하기 때문에 관리도 중요해요.

또 하나 고려할 건 용접기의 전류 조건이에요. 교류(AC)냐 직류(DC)냐에 따라 쓰기 좋은 용접봉이 다르고, 어떤 봉은 둘 다 사용 가능하지만 어떤 건 한쪽에만 맞아요. 전압이 높거나 낮을 때에도 아크 유지나 비드 품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용 환경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해요.

그리고 용접봉의 보관도 중요한데요. 특히 저수소계 용접봉은 습기를 먹으면 기공이 생기고 품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건조함을 유지한 보관이 필요해요. 습기 제거를 위해 전용 건조기를 쓰기도 합니다.

결국 용접봉 선택은 작업 환경, 재료, 용접 위치, 기계 조건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요.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경험이 쌓이면 점점 ‘어떤 상황엔 어떤 봉이 맞겠다’ 하는 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용접 실력의 시작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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