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열매는 떫은데 그냥 먹어도 될까?


여름이면 빨갛게 익는 보리수 열매를 보고 한 알 따 먹었다가, 의외로 떫은맛에 놀란 사람이 많습니다. 새콤달콤할 줄 알았는데 입안이 텁텁해지니, 이걸 그냥 먹어도 되는 건지, 떫은 것이 덜 익어서인지 궁금해집니다.

보리수 열매가 떫은 것은 탄닌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덜 익은 감이 떫은 것과 같은 이유인데, 보리수는 잘 익어도 어느 정도 떫은맛이 남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떫다고 해서 상했거나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맛을 가진 열매라고 보면 됩니다.

충분히 빨갛게 익은 열매일수록 단맛이 올라오고 떫은맛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색이 진하게 든 것을 골라 먹으면 한결 먹기 편하고, 덜 익어 주황빛이 도는 것은 떫은맛이 강합니다. 며칠 더 두어 완전히 익힌 뒤 먹거나, 살짝 무를 정도로 익은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입니다. 같은 나무에 달린 열매라도 햇볕을 잘 받은 쪽이 먼저 익어 더 달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따기보다 익은 것부터 골라 따는 편이 좋습니다.

떫은맛이 부담스럽다면 그냥 먹기보다 가공해서 즐기는 방법이 좋습니다. 설탕에 재워 청을 만들거나 효소, 술로 담그면 떫은맛이 누그러지고 새콤달콤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잼처럼 졸여 먹기도 하는데, 이렇게 손질하면 생으로 먹을 때보다 훨씬 맛이 순해집니다.

결국 보리수 열매는 떫어도 먹어서 해가 되는 것은 아니며, 잘 익은 것을 고르거나 가공하면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떫은맛에 속이 텁텁할 수 있으니 적당히 먹고, 단맛을 원한다면 완전히 익은 열매를 기다렸다 따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열매인 만큼, 마당이나 텃밭에 보리수나무가 있다면 떫은맛을 너무 겁내지 말고 제철의 별미로 즐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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