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까맣게 익은 오디를 한 줌 먹고 나면 입술과 혀, 손끝까지 진한 보라색으로 물드는 경험을 합니다. 처음 먹어 본 사람은 이렇게 색이 강하게 배어도 괜찮은 건지, 혹시 몸에 안 좋은 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보라색 물듦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오디의 짙은 색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천연 색소 때문인데, 이 성분은 오히려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로운 물질입니다. 블루베리나 포도, 검은콩이 진한 색을 띠는 것과 같은 이유로, 색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이 색소가 많이 들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입과 손에 묻은 색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손은 비누로 몇 번 씻으면 옅어지고, 입안의 착색도 양치를 하거나 음식을 먹다 보면 사라집니다. 다만 옷이나 천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으므로, 먹을 때 흰옷이 얼룩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오디는 색만 좋은 것이 아니라 단맛과 영양도 갖춘 열매입니다. 생으로 먹어도 좋고, 갈아서 주스나 청으로 만들거나 냉동해 두고 먹기도 합니다. 요구르트나 우유에 곁들이면 색과 단맛이 어우러져 먹기 좋고, 잼으로 졸여 두면 제철이 지난 뒤에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잘 익은 오디는 무르고 상하기 쉬워, 오래 두기보다 빨리 먹거나 얼려서 보관하는 것이 신선함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정리하면 오디를 먹고 보라색으로 물드는 것은 몸에 이로운 색소가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안심하고 즐기되, 옷에 묻지 않게만 신경 쓰면 됩니다. 제철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열매인 만큼, 색이 손에 배는 것을 아까워 말고 그 계절의 맛으로 즐기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