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청소하는 법 고무패킹 곰팡이랑 냄새까지 한 번에 잡으려면?


지난 주말에 냉장고 문 열었다가 깜짝 놀랐어요. 언제 흘렸는지 기억도 안 나는 국물 자국이 선반에 말라붙어 있고, 야채칸 밑에는 말라버린 채소 조각이랑 정체 모를 끈적한 게 고여 있더라고요. 고무패킹 사이사이엔 거무스름한 곰팡이가 피어 있고요. 이사 와서 한 번도 제대로 청소를 안 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는데, 큰맘 먹고 날 잡아서 싹 닦아봤더니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먼저 냉장고 청소는 전원을 끄고 시작하시는 게 제일 효율적이에요. 내용물을 아이스박스나 김치통에 옮겨 놓고 전원을 뽑으시면 성에가 녹는 동안 안쪽 작업이 훨씬 편해지거든요. 다만 음식물을 오래 꺼내 두면 상할 수 있으니까 여름철엔 2시간 이내로 끝내시는 걸 추천하고, 겨울이면 베란다에 잠깐 내놓으셔도 돼요.

분리 가능한 선반이랑 서랍은 전부 꺼내서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 풀고 스펀지로 닦아주세요. 뜨거운 물로 바로 헹구면 유리 선반이 온도 차이로 깨지는 경우가 있어서 반드시 미지근한 물 쓰셔야 해요. 다 씻은 뒤엔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다시 넣으셔야 하는데, 젖은 상태로 조립하면 습기 때문에 금방 곰팡이가 다시 생겨요.

냉장고 안쪽 벽면은 베이킹소다가 정답이에요. 500ml 물에 베이킹소다 2큰술 정도 풀어서 분무기에 담고 구석구석 뿌린 다음 극세사 천으로 닦으시면 기름기랑 음식물 자국이 잘 빠져요. 찌든 때가 심한 부분은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페이스트처럼 만들어 10분 정도 올려두면 닦아낼 때 훨씬 수월해요.

문제의 고무패킹은 따로 시간을 들여 청소하셔야 해요. 이 부분이 곰팡이가 가장 잘 생기는 사각지대거든요. 안 쓰는 칫솔에 중성세제 묻혀서 주름진 틈을 문질러 주시고, 심한 곰팡이는 면봉에 에탄올이나 소독용 알코올 적셔서 하나하나 닦아내는 게 가장 확실해요. 곰팡이 제거 후엔 알코올 스프레이를 한 번 뿌려 두시면 재발을 막을 수 있어요.

냉동실은 성에가 많이 쌓였으면 전원을 끄고 1-2시간 정도 놔두면 자연스럽게 녹아요. 급하실 땐 뜨거운 물을 그릇에 담아 넣어 놓으시면 증기로 성에가 빨리 녹는데, 플라스틱 부품이 뜨거운 물에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해요. 칼이나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시는 건 냉각 파이프 손상 위험이 있어서 절대 금물이에요.

청소가 끝나면 냄새 관리인데요, 베이킹소다를 작은 그릇에 담아 냉장고 한 칸에 놓아두시면 2-3개월은 냄새 흡수 역할을 해요. 원두 찌꺼기도 괜찮은데 반드시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넣으셔야 해요. 축축한 상태로 두면 오히려 곰팡이 배양소가 되거든요. 숯도 마찬가지로 물기 없이 말려 두시고 1-2주마다 햇볕에 다시 말려 쓰시면 재활용 가능해요.

레몬 반쪽을 잘라 냉장고에 놓아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레몬의 시트르산 성분이 냄새를 중화해주고 살균 효과도 있어서 일석이조거든요. 2-3일에 한 번씩 갈아주셔야 하긴 하지만 화학적인 탈취제 쓰기 부담스러우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식초를 작은 종지에 담아 두는 분들도 있는데 효과는 비슷해요.

이상적인 청소 주기는 전체 대청소 기준으로 3-4개월에 한 번이에요. 너무 자주 하시면 지치니까 분기별로 한 번씩 날 잡아서 하시고, 평소에는 1-2주에 한 번씩 선반 한두 칸만 부분적으로 닦으시는 게 현실적이에요. 음식물 쏟은 날엔 바로 그 자리만 닦으시는 습관을 들이시면 대청소 때 일이 훨씬 줄어들어요. 유통기한 지난 소스병이나 먹다 남은 반찬 처리도 청소할 때 함께 하시면 공간도 확보되고 관리가 쉬워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