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치료는 어디서 받아야 하고 약은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할까?


몇 달 전에 지하철을 타고 있다가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면서 숨이 안 쉬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심장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응급실에 갔는데,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공황발작이었어요. 그때부터 공황장애 치료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공포와 불안이 엄습하면서 다양한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예요.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흉통, 어지러움, 손발 저림, 열감 같은 증상이 동시에 몰려오거든요. 심하면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까지 느끼게 돼요.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서 또 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지고, 특정 장소나 상황을 피하게 되는 게 공황장애의 전형적인 패턴이에요.

치료를 받으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맞아요. 내과나 응급실에서는 심장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환자의 병력을 확인하고 정신상태 검사를 통해서 공황장애 진단을 내려요. 다른 정신과적 장애가 함께 있는지도 같이 확인하고요.

약물치료가 기본적인 치료 방법인데, 크게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두 가지를 사용해요. 항우울제는 SSRI라고 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주로 쓰이는데, 공황 발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습관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4주 정도 걸리거든요. 반면에 항불안제는 복용 후 바로 불안을 줄여주지만, 효과가 몇 시간밖에 지속되지 않고 습관성이 있어서 전문의 관리 하에 복용해야 해요.

인지행동치료도 굉장히 중요한 치료법이에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각각을 단독으로 할 때보다 효과적이라는 게 알려져 있거든요. 인지행동치료의 핵심은 공황발작 때 느끼는 신체 감각을 죽음이나 파멸로 연결 짓는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는 거예요.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해서 심장마비가 오는 게 아니고, 숨이 가빠도 실제로 질식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거지요.

병원을 고를 때 참고할 점이 있는데, 공황장애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이 있어요. 분당차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같은 대학병원에서 공황장애 클리닉을 따로 운영하고 있고, 동네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도 치료가 충분히 가능해요. 오히려 꾸준히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치료 기간이 짧지 않거든요.

치료 기간과 관련해서, 공황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8-12개월 정도는 약물 치료를 유지해야 해요.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재발할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이 부분이 많은 환자분들이 실수하는 지점이에요.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다행인 건 공황장애는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하면 70-90%의 환자가 상당히 호전된다는 거예요. 일상생활에 큰 영향 없이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다만 치료를 미루면 광장공포증이나 우울증이 합병되면서 치료가 훨씬 어려워지니까,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빨리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지금은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면서 많이 나아졌는데, 처음에 부끄러워서 병원 가기를 꺼렸던 게 후회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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