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산책하다가 작약꽃이 활짝 핀 걸 봤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같이 걷던 어머니가 “작약은 꽃도 예쁘지만 뿌리가 약으로 쓰인다”고 하시길래 좀 놀랐어요. 한의원에서 처방받으시는 약에 작약이 들어간다고 하셔서 어떤 효능이 있는 건지 궁금해서 찾아봤거든요.
작약은 한자로 芍藥이라고 쓰는데, 작약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에요. 꽃이 워낙 화려해서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지만, 한의학에서는 뿌리를 말려서 약재로 사용해왔어요. 주요 성분으로는 파에오니플로린, 파에오닌, 파에오놀, 탄닌 등이 들어있고, 꽃에는 아스트라갈린과 베타시토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진통과 진경 작용이에요. 작약의 주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이 근육 경련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특히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작약추출물을 섭취한 지 2주 만에 쓰린 속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혈액순환 촉진 효과도 있어요. 말초동맥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심뇌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고 해요.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확인됐는데, 이 때문에 한방에서는 고혈압 관련 처방에도 작약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여성 건강에 특히 도움이 되는 약재로도 알려져 있어요. 혈액을 보강하면서 생리불순, 자궁출혈 같은 증상에 사용되어 왔고, 다한증이나 근육경련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소화관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서 소화흡수를 돕는 기능도 있고요.
먹는 방법은 보통 말린 뿌리를 1회에 4-10g 정도 물에 달여서 마시는 거예요. 가루로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요. 한방에서 유명한 처방 중에 작약감초탕이라는 게 있는데, 백작약 16g과 감초 8g을 한 첩으로 달여서 마시는 거예요. 근육 경련이나 복통에 쓰이는 기본 처방이에요.
부작용이 크지 않은 약재이긴 하지만, 과량으로 복용하면 설사가 생길 수 있어요.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적은 양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심한 빈혈이 있거나, 냉으로 인한 설사 증상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고, 산후에 오로가 이미 나온 경우에도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고 해요.
작약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간편한 방법이에요. 건조 작약 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물 500ml에 넣고 30분 정도 끓이면 되는데, 쓴맛이 좀 있어서 대추나 감초를 함께 넣으면 맛이 훨씬 부드러워져요. 다만 약재는 사람마다 맞는 게 다르니까 한의사와 상담 후에 복용하시는 게 안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