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이심을 써볼까 하고 알아봤어요. 전에는 공항에서 유심을 사서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했었는데, 유심 교체할 때마다 핀으로 트레이 빼는 게 귀찮기도 하고 작은 칩을 잃어버릴까 봐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심이라는 게 그런 불편함을 해결해준다고 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이심은 eSIM이라고 쓰는데, embedded SIM의 약자에요. 기존 유심처럼 물리적인 칩을 교체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데이터 요금제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입니다.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앱을 통해서 설치하면 바로 개통이 되는 구조라서, 공항에서 유심을 사거나 택배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이심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유심을 빼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한국 유심이 그대로 꽂혀 있는 상태에서 이심을 추가로 설치하면, 한국 번호로 전화나 문자 수신은 그대로 되면서 해외 데이터는 이심으로 사용하는 식이에요. 카카오톡도 기존 번호 그대로 쓸 수 있고요. 유심을 교체하는 방식은 한국 번호가 끊기니까 전화 수신이 안 되는 불편함이 있었거든요.
물리적 칩이 없으니까 분실 걱정도 없어요. 유심은 그 작은 칩을 보관해야 하고 다시 교체할 때까지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잖아요. 이심은 그런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디지털 방식이라 고장이 나거나 불량일 가능성도 거의 없고요.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여행에서도 유리해요. 유심은 나라마다 따로 사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심은 여러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 요금제가 많거든요. 유럽 30개국 커버 같은 식으로 넓은 범위를 지원하는 상품이 있어서, 여러 나라를 이동하면서도 하나의 이심으로 계속 데이터를 쓸 수 있습니다.
구매 방법은 간단해요. 올라플라이, 에어알로, KKday, 트립닷컴 같은 플랫폼에서 여행 목적지와 사용 기간에 맞는 이심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QR 코드가 이메일이나 앱으로 전송됩니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셀룰러나 모바일 네트워크 메뉴로 들어가서 이심 추가를 선택하고 QR 코드를 스캔하면 설치가 완료돼요. 5분이면 끝나는 수준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어요. 모든 스마트폰이 이심을 지원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폰은 XS와 XR 이후 모델부터 지원하고, 삼성 갤럭시는 Z 플립4, Z 폴드4, S23 시리즈 이후 모델부터 지원해요. 구매 전에 반드시 본인 폰이 이심을 지원하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통신사에서 이심 기능을 잠가놓은 경우도 있으니까 통신사에도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가격은 유심과 비슷하거나 살짝 비싼 편이에요. 일본 7일 기준으로 이심이 만원-2만원 정도, 유심도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유럽 30일 기준으로는 이심이 3만원-5만원 정도 하고요. 데이터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요즘은 무제한 데이터 이심도 합리적인 가격에 나와 있어요.
유심과 이심 중 뭐가 더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편의성 면에서는 이심이 확실히 앞서요. 특히 유심 교체가 번거로운 분들이나 한국 번호를 유지하면서 여행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심이 훨씬 편합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 이심을 처음 써봤는데, 출발 전날 밤에 집에서 설치해놓고 현지 도착하자마자 바로 데이터가 잡히니까 정말 편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