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경수 쪽에서 먼나무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겨울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라 한 번 보면 기억에 남는 나무예요. 제주도 여행 가셨을 때 길가에 빨간 열매가 가득한 나무를 보신 적 있다면, 그게 십중팔구 먼나무였을 거예요.
먼나무가 조경수로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계절 내내 관상 가치가 있기 때문이에요. 상록수라서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데, 거기에 11-12월경 빨간 열매까지 맺히니까 녹색 잎과 빨간 열매의 대비가 정말 이국적이에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쓰는 호랑가시나무와 비슷한 느낌인데, 먼나무 열매가 훨씬 더 많이 달리거든요. 이 열매가 늦봄까지, 때로는 초여름까지 가지에 매달려 있어서 관상 기간이 꽤 길어요.
수형도 예쁜 편이에요. 자연스럽게 자라면 원추형에 가까운 모양을 갖추는데, 가지가 적당히 퍼지면서 전체적으로 단정한 인상을 줘요. 크게 자라면 높이 15-20미터까지도 올라가는데, 조경용으로는 보통 3-5미터 정도 크기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원이나 건물 앞 포인트 식재, 가로수로 쓰기에 적합한 크기와 형태를 가지고 있는 거죠.
공해에 강한 것도 큰 장점이에요. 도심 환경에서 매연이나 먼지에 노출되어도 비교적 잘 견디기 때문에 도시 조경에 적극 활용되고 있어요. 실제로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 도시들의 가로수로 먼나무가 많이 심겨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관리가 크게 까다롭지 않으면서 사계절 경관을 제공하니까 지자체에서도 선호하는 수종이에요.
다만 식재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내한성, 즉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에요. 먼나무는 원래 난대성 수종이라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가 원래 자생지인데, 중부지방에서는 겨울 추위 때문에 노지 월동이 어려울 수 있어요. 서울 기준으로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여러 날 지속되면 동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중부지방에 식재하려면 바람을 막아주는 건물 남쪽이나 담장 옆처럼 미세기후가 좀 더 따뜻한 곳을 선택해야 하고, 겨울에 방한 대책도 필요해요.
이식할 때도 주의가 필요한데, 어린 묘목은 이식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큰 나무는 이식 후 몸살을 많이 앓는 편이에요. 잎이 우수수 떨어지거나 한동안 생장이 멈추는 경우가 흔해요. 큰 나무를 옮겨 심어야 할 때는 분(뿌리 흙덩이)을 크게 떠야 하고, 시기는 6-7월 장마철이 가장 적합해요. 습도가 높은 시기에 이식하면 뿌리 활착이 잘 되거든요. 이식 후에는 가지를 좀 세게 전정해서 수분 증발을 줄여주는 게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이에요.
먼나무의 재미있는 특성 중 하나가 암수딴그루라는 거예요. 즉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어서, 빨간 열매를 보려면 반드시 암나무를 심어야 하고 수나무도 근처에 있어야 수분이 돼서 열매가 맺혀요. 조경용으로 구입할 때 암나무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심어놓고 몇 년을 기다려도 열매를 못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묘목 구매할 때 반드시 암수 구분을 확인하는 게 좋고, 가능하면 이미 열매가 달린 이력이 있는 묘목을 선택하는 게 안전해요.
토양은 배수가 잘 되면서 적당히 습기를 머금는 사질양토가 좋아요. 물 빠짐이 안 되는 점토질 땅에서는 뿌리가 과습으로 썩을 수 있고, 너무 건조한 곳에서도 생육이 좋지 않아요. 산성-중성 토양을 선호하는 편이라 석회질이 많은 알칼리 토양은 피하는 게 좋겠고요. 식재 후 뿌리가 안정될 때까지 1-2년은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도 바람에 의한 쓰러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돼요.
병충해에는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가끔 깍지벌레가 붙는 경우가 있어요. 잎 뒷면이나 가지에 하얀 점처럼 보이는 게 깍지벌레인데, 발견 초기에 약제를 살포하거나 물리적으로 제거해주면 큰 문제는 안 돼요.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식재하면 병충해 발생률이 많이 줄어들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온난화 영향으로 먼나무 식재 가능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과거에는 제주도나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나무인데, 요즘은 전남이나 경남 내륙 지역에서도 간간이 보이거든요. 다만 아직 서울 같은 중부 내륙은 안전하다고 보기 어려우니까, 중부지방에 심으시려면 충분한 방한 대책과 함께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