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보도블럭이 일반 보도블럭과 다른 점은 뭘까?


비가 올 때 보도블럭 위에 물이 고이는 거 보면 은근히 짜증나잖아요. 특히 출퇴근 시간에 물웅덩이를 피해 다니다 보면 신발이 젖기 일쑤인데, 투수 보도블럭이 깔린 곳에서는 이런 일이 확연히 줄어들어요. 투수 보도블럭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 일반 보도블럭과 뭐가 다른 건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일단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물이 통과하느냐 안 하느냐예요. 일반 보도블럭은 불투수성이라고 해서 물이 블럭 표면을 그대로 타고 흘러내려요. 그래서 비가 오면 물이 블럭 위에 고이거나 경사를 따라 배수구 쪽으로 흘러가는 구조인 거죠. 반면에 투수 보도블럭은 블럭 자체에 미세한 공극(틈)이 있어서 빗물이 블럭을 통과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구조예요.

만드는 재료에서부터 차이가 나요. 일반 보도블럭은 주로 석분(돌가루)과 모래를 섞어서 높은 압력으로 찍어내는데, 입자 간 빈틈이 거의 없어서 물이 통과하기 어려워요. 투수 보도블럭은 석분을 사용하되 입자 크기를 의도적으로 크게 해서 블럭 내부에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작해요. 쉽게 비유하면 일반 블럭은 고운 모래를 꽉꽉 다진 느낌이고, 투수 블럭은 자갈을 살짝 뭉쳐놓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투수 블럭의 성능은 투수계수라는 수치로 측정하는데, 단위는 mm/sec예요. KS 인증 기준으로 준공 시 투수계수가 0.1mm/sec 이상이어야 하지만, 실제로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먼지나 이물질이 공극을 막아서 투수율이 떨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준공 시점에 1.0mm/sec 이상의 투수계수를 확보해야 오랫동안 투수 기능이 유지된다고 권장하더라고요.

투수 보도블럭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 침수 예방이에요. 도시 지역은 건물이랑 도로, 보도가 대부분 불투수면으로 덮여 있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전부 하수관으로 모이거든요. 집중호우 때 하수관 용량을 초과하면 침수가 발생하는 건 이런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데, 투수 보도블럭을 사용하면 빗물 일부가 땅으로 직접 흡수되니까 하수관 부담이 줄어드는 거예요.

도시 열섬현상 완화 효과도 있어요. 투수 블럭 내부에 머물러 있던 수분이 햇빛에 증발하면서 주변 온도를 낮춰주는 원리인데, 일반 아스팔트나 불투수 블럭 대비 표면 온도가 여름철에 3-5도 정도 낮을 수 있다고 해요. 요즘 여름 폭염이 점점 심해지는 추세라 이런 효과가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지하수 충전에도 기여하는데, 도시 지역에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경로가 줄어들면 지하수위가 점점 낮아지거든요. 투수 블럭을 통해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하면 이런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예요. 물론 투수 블럭만으로 해결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투수 포장 면적이 넓어질수록 효과가 누적되는 거죠.

단점도 있어요.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시간이 지나면 공극이 막히면서 투수 성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정기적으로 고압세척을 하거나 블럭 사이 줄눈 부분을 관리해야 투수율을 유지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모든 보도를 그렇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실제로 설치 후 6개월만 지나도 투수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어요.

내구성 면에서는 일반 보도블럭 대비 다소 약한 편이에요. 공극이 많다 보니 압축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무거운 차량이 자주 지나가는 곳에는 사용하기 어렵고, 주로 보행자 전용 구간이나 공원, 자전거 도로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격도 일반 블럭보다 좀 더 비싼 편인데, 200x200mm 기준으로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개당 500-1000원 정도 차이가 나요.

요즘은 줄눈틈새 투수블럭이라는 것도 나와 있는데, 이건 블럭 자체가 아니라 블럭과 블럭 사이 줄눈 부분으로 물이 빠지는 방식이에요. 블럭 옆면에 돌기나 홈을 만들어서 블럭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게 하고, 그 틈으로 빗물이 지반으로 스며들게 하는 구조예요. 블럭 자체는 일반 블럭과 비슷한 강도를 유지하면서 투수 기능을 확보할 수 있어서 최근에 이 방식이 많이 쓰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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