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하면 대천해수욕장이나 머드축제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40분만 나가면 삽시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어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이 붐비지 않고, 조용히 섬 여행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이거든요. 오늘은 삽시도 가는 방법과 볼거리, 배편 정보까지 한번에 정리해봤습니다.
삽시도는 충청남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데요, 섬의 지형이 화살이 꽂힌 활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삽시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섬 전체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서 당일치기로도 충분하고, 1박을 하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섬마을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와 맑은 바다, 예쁜 해변이 매력적인 곳이에요.
삽시도에 가려면 먼저 대천항으로 가셔야 합니다. 대천연안여객터미널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중앙길 30에 위치해 있어요. 서울에서 자차로 약 2시간 반, 대천역에서 택시로 약 10분 거리입니다. 여객터미널에서 신한해운이 운영하는 배를 타면 삽시도까지 약 40분 정도 걸려요. 성수기 특별 운송 기간을 제외하고 하루 3편이 운항되는데, 오전 7시 30분, 오후 1시, 오후 4시에 출발합니다.
배편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9,900원이고, 여름 성수기에는 10% 할증이 붙어서 10,800원 정도 합니다. 왕복으로 사면 약 2만 원 정도인 셈이에요. 차량 선적도 가능한데, 승용차 기준 편도 3만 – 4만 원 정도 추가됩니다. 다만 섬이 크지 않아서 굳이 차를 가져갈 필요는 없고, 걸어서 충분히 다닐 수 있어요. 예약은 신한해운 홈페이지에서 출발 2주에서 30일 전부터 가능하니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삽시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깨끗한 해변이에요. 진너머해수욕장과 밤섬해수욕장, 수루미해수욕장 이렇게 세 곳의 해변이 있는데, 각각 분위기가 달라서 골라 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진너머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서 가족 단위로 놀기 좋고, 밤섬해수욕장은 좀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어서 한적하게 바다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삽시도 둘레길은 이 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어요. 밤섬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진너머해수욕장 남쪽 언덕까지 약 3.8킬로미터 구간인데, 보령시에서 명품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잘 정비해놓은 길입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구간에서는 바다가 바로 발아래로 보이고, 숲길 구간에서는 시원한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어요.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으니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삽시도만의 특별한 명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물망터라는 곳이에요. 밤섬해수욕장 뒷산에 위치한 곳인데,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짠 갯물이 빠지면서 바위틈에서 시원한 민물이 솟아오르는 신기한 장소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섬에서 민물이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하잖아요. 물맛이 꽤 괜찮다고 하니까 한번 맛보셔도 재밌을 거예요.
삽시도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활동도 있어요.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면 바지락 캐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방파제에서 바다낚시를 즐기거나 배를 빌려서 선상 낚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해변에서 스노클링이나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고요. 밤에는 도시의 빛 공해가 없어서 별이 정말 잘 보여요. 보령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명소로도 꼽히는 곳이라서, 맑은 날 밤에 해변에 앉아 별을 보면 감동적이에요.
숙소는 섬 안에 민박집이 몇 곳 있고,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식사는 민박집에서 해결하거나 간단한 취사 도구를 가져가서 직접 해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편의점이나 큰 가게는 없으니까 필요한 물품은 대천항에서 미리 사가시는 게 좋아요. 여행 시기는 6월에서 9월이 가장 좋은데, 바다 물놀이와 갯벌 체험을 같이 할 수 있거든요. 봄과 가을에는 둘레길 트레킹에 최적인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