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이탈리아 타올로 때 미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거든요. 목욕탕 가면 꼭 한 번은 박박 밀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었는데, 집에서 하려면 은근히 귀찮잖아요. 물도 많이 써야 하고, 불린다고 한참 기다려야 하고, 팔도 아프고.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때필링이라는 게 유행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뿌리기만 하면 각질이 밀린다길래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써보니까 이게 또 나름 괜찮았어요.
때필링 제품 중에서도 더페이스샵에서 나온 게 꽤 오래전부터 인기가 많았어요. 샤워하면서 몸에 뿌리고 손으로 슥슥 문지르면 하얀 뭉침이 생기면서 각질이 같이 딸려 나오는 방식인데요. 원리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요. 제품 안에 들어있는 셀룰로오스나 카보머 같은 고분자 성분이 피부 위에서 서로 뭉치면서 덩어리를 만들거든요. 이때 피부 표면에 붙어있던 죽은 각질이나 노폐물이 같이 딸려서 떨어져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탈리아 타올처럼 피부를 벌겋게 긁어내는 게 아니라 비교적 부드럽게 각질 정리가 되는 편이에요. 특히 곡물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많은데, 녹두나 검은콩, 쌀 같은 재료가 자극을 줄여주면서 동시에 보습감도 챙겨준다고 하더라고요. 알로에나 세라마이드 같은 성분도 포함돼 있어서 씻고 나서 당기는 느낌이 덜하다는 게 장점이에요.
사용법도 간단해요. 샤워할 때 몸을 물로 적신 다음에 제품을 흔들어서 원하는 부위에 뿌려주면 돼요. 얼굴은 피하는 게 좋고요. 뿌린 다음에 손바닥으로 동그라미 그리듯이 부드럽게 문질러 주면 하얀 뭉침이 올라오면서 각질이 벗겨지는 게 눈에 보여요. 처음 해보면 이게 진짜 각질인 건지 제품 성분이 뭉친 건지 헷갈리실 수 있는데, 사실 둘 다 섞여 있는 거예요. 제품 자체가 뭉치는 성질이 있고, 거기에 피부 위의 각질이나 피지, 먼지가 같이 붙어서 나오는 거라고 보면 돼요.
근데 여기서 주의할 게 있어요. 너무 자주 쓰면 오히려 피부에 안 좋을 수 있거든요. 각질이라는 게 원래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건데, 그걸 매일매일 벗겨내면 피부 장벽이 약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보통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요. 피부가 원래 건조하거나 민감한 분들은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요.
그리고 문지를 때도 힘을 너무 주면 안 돼요. 살살 하는 게 포인트예요. 세게 문지른다고 각질이 더 많이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피부가 빨개지거나 따가워질 수 있어요. 특히 팔꿈치나 무릎 같은 각질이 두꺼운 부위는 조금 더 신경 써서 해줘도 되는데, 목이나 가슴 같은 피부가 얇은 부위는 정말 가볍게만 해주는 게 좋아요.
사용 후에는 미온수로 깨끗하게 헹궈내고 보습제를 꼭 발라주세요. 각질이 제거된 직후라 피부가 수분을 잘 흡수하는 상태거든요. 이때 바디로션이나 바디크림을 바르면 평소보다 훨씬 촉촉하게 유지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샤워 직후에 물기를 대충 닦고 바로 로션을 바르는 편인데, 때필링 한 날은 확실히 피부결이 매끈해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최근에는 향도 다양해져서 플로럴 향이나 시트러스 향 등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어요. 용량도 300ml부터 500ml 대용량까지 있으니까 가족끼리 같이 쓰기에도 부담이 없고요. 가격대도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다만 한 가지 기억해두실 게, 때필링이 때밀이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의 가벼운 각질을 정리해주는 정도라서, 목욕탕에서 때를 빡빡 미는 것과는 느낌이 좀 달라요. 그래도 평소에 간편하게 피부 관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샤워 시간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