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타공 방법과 주의사항


집 짓거나 토목 공사할 때 옹벽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옹벽은 쉽게 말해서 흙이 무너지지 않게 막아주는 벽이에요. 경사진 땅이나 절개지에서 흙이 밀려 내려오는 걸 방지하는 구조물인데, 아파트 단지 뒤편이나 도로 옆 경사면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옹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타공이라고 하는데, 배수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공정이에요.

옹벽 타공이 왜 중요하냐면, 비가 오면 옹벽 뒤쪽으로 물이 고이거든요. 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으면 수압이 점점 올라가서 옹벽에 엄청난 힘이 가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옹벽이 밀리거나, 심하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배수구멍을 만들어서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해줘야 하는 거죠. 건축법에서도 옹벽에는 3제곱미터당 하나 이상의 배수 구멍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타공 방법은 옹벽의 종류에 따라 좀 달라요. 콘크리트 옹벽의 경우에는 거푸집을 짜는 단계에서 미리 배수관(보통 PVC 파이프)을 설치합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에 파이프를 배치해두면 콘크리트가 굳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수 구멍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이미 완성된 옹벽에 타공해야 하는 경우에는 코어드릴이라는 장비를 사용합니다. 다이아몬드 비트가 달린 드릴로 콘크리트를 뚫는 건데,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게 안전해요.

배수관의 규격도 정해져 있는데, 보통 지름 75mm 내외의 PVC 파이프를 많이 씁니다. 배수관은 옹벽 뒤쪽에서 앞쪽으로 약간 경사를 줘서 설치해야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요. 수평으로 설치하면 물이 고여서 제 역할을 못 하거든요. 그리고 배수관 뒤쪽(흙과 맞닿는 쪽)에는 자갈이나 쇄석을 채워서 흙이 배수관을 막지 않도록 필터층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시공할 때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어요. 첫 번째로 배수관이 막히는 폐색 현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흙이나 이물질이 배수관 안으로 들어가면 물이 안 빠지니까, 부직포로 감싸거나 필터 장치를 달아주는 게 좋아요. 두 번째로 옹벽 상단에서 지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불투수층을 두고 배수로를 별도로 설치해야 합니다. 위에서 물이 들어오면 아무리 타공을 잘 해놔도 감당이 안 되거든요.

옹벽 뒤편 배수 시스템 전체를 같이 계획하는 게 중요해요. 타공만 해놓고 뒷면 배수를 소홀히 하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옹벽 뒤쪽에 유공관(구멍 뚫린 관)을 수평으로 매설하고, 그 주변을 자갈로 채운 다음 부직포로 감싸는 게 기본적인 배수 시스템이에요. 여기서 모인 물이 타공 구멍을 통해 앞쪽으로 배출되는 구조입니다.

참고로 옹벽 근처에 배수관을 묻을 때는 재질 기준도 있는데요. 옹벽 윗가장자리로부터 안쪽 2m 이내에 묻는 배수관은 주철관이나 강관, 흡관으로 해야 하고 이음 부분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배수가 제대로 안 되면 옹벽 침하, 균열, 벽체 손상 같은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설계 단계부터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게 좋아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