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묘목 심는 시기와 요령


봄이 되면 마당이나 텃밭에 나무를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슬슬 생기잖아요. 묘목을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봄인데, 정확히 언제 심느냐에 따라 활착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 사이가 적기라고 하는데, 지역이나 나무 종류에 따라 좀 차이가 있어요.

중부지방은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가 적당하고, 남부지방은 2월 하순부터 가능합니다. 핵심은 땅이 녹았는데 아직 새싹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그 시기를 잡는 거예요. 나무가 아직 휴면 상태에 있을 때 옮겨 심어야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거든요. 싹이 이미 많이 나온 상태에서 심으면 수분 증발이 많아져서 활착이 어려울 수 있어요.

나무 종류별로 보면, 감나무는 추운 지방에서는 이른 봄 얼음이 풀리자마자 바로 심는 게 좋고, 따뜻한 지방이라면 가을에 심는 것도 괜찮습니다. 복숭아나무는 4월 말에서 5월 초가 적절한데, 서리 피해를 받기 쉬운 나무라 늦서리가 완전히 지나간 후에 심으시는 게 안전해요. 매실나무는 3월이 적기이고, 대나무는 3월에서 4월 사이에 심으면 됩니다.

심는 방법도 중요해요. 구덩이를 파실 때는 묘목 뿌리의 두세 배 정도 크기로 넉넉하게 파주세요. 구덩이가 클수록 나무가 여러 해에 걸쳐 잘 자란다고 합니다. 미리 일주일 정도 전에 파놓으면 바람에 흙이 풍화되어서 더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어요. 바닥에 퇴비나 부엽토를 섞은 흙을 한 겹 깔아주시면 초기 생장에 도움이 됩니다.

묘목을 구덩이에 넣을 때는 접목 부위가 땅 위로 5cm 정도 올라오게 심는 게 포인트예요. 흙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기 때문에 처음에 약간 높게 심어야 나중에 딱 맞아요. 너무 깊게 심으면 뿌리 부분이 과습해져서 썩을 수 있고, 활착도 느려집니다. 뿌리는 사방으로 자연스럽게 펼쳐주시고, 흙을 채울 때 뿌리 사이사이에 빈 공간이 없도록 잘 다져주세요.

심고 나서 물주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심은 직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셔야 해요. 뿌리 주변 흙이 물과 함께 밀착되어야 활착이 잘 되거든요. 처음 2주 정도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물을 주시고, 이후에는 겉흙이 마르면 주는 식으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다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숨을 못 쉬어서 오히려 안 좋으니까 과습은 피해주세요.

심은 후 관리 팁도 알려드릴게요. 바람이 강한 곳이라면 지주대를 세워서 묘목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주세요. 뿌리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나무가 흔들리면 활착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나무 주변에 짚이나 낙엽으로 멀칭을 해주면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잡초도 덜 나요. 첫 해에는 열매를 기대하기보다 나무가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는 데 집중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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