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란다에서 과일 나무 키우는 분들이 부쩍 늘었잖아요. 그중에서도 블루베리가 인기가 많은데, 아무래도 열매가 예쁘고 맛도 좋으니까 직접 키워서 따 먹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면 물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가지치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오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우선 화분 선택부터 얘기해볼게요. 블루베리는 뿌리가 옆으로 넓게 퍼지는 특성이 있어서, 화분 지름이 최소 30cm 이상은 되어야 해요. 그보다 작으면 뿌리가 답답해져서 성장이 더뎌지고 열매도 잘 안 맺히거든요. 깊이도 25cm 이상이면 좋고, 배수구멍이 넉넉한 화분을 고르시는 게 중요합니다. 플라스틱 화분이든 토분이든 상관없는데, 토분이 통풍은 좀 더 나은 편이에요.
흙은 일반 배양토를 그냥 쓰면 안 돼요. 블루베리는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pH 4.5 – 5.5 정도의 흙이 이상적이에요. 피트모스 60%, 펄라이트 20%, 코코피트 20% 비율로 섞어서 쓰시면 됩니다. 피트모스가 산성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펄라이트가 배수를 도와주고, 코코피트가 보습을 해주는 구조예요. 시중에 블루베리 전용 배합토도 판매하고 있으니까 번거로우시면 그걸 사셔도 괜찮아요.
물 주기가 사실 블루베리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블루베리는 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과습에는 약하거든요. 겉흙이 마른 것 같아도 안쪽은 아직 촉촉한 경우가 있어서, 손가락이나 나무젓가락을 흙에 2 – 3cm 정도 찔러보고 속까지 말라 있으면 그때 물을 주시면 됩니다. 줄 때는 화분 밑으로 물이 빠져나올 정도로 흠뻑 주세요. 찔끔찔끔 주면 뿌리까지 수분이 안 닿아서 오히려 안 좋아요.
계절별로 물 주는 빈도가 달라지는데요. 여름에는 흙이 빨리 마르니까 하루에 한 번, 심하면 아침저녁으로 줘야 할 때도 있어요. 봄가을에는 2 – 3일에 한 번 정도면 적당하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지고 휴면 상태에 들어가니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줄이시면 됩니다. 화분받침에 고인 물은 반드시 버려주세요. 물이 고여 있으면 뿌리가 썩거나 벌레가 생길 수 있거든요.
햇빛도 중요합니다. 블루베리는 해를 정말 좋아하는 식물이라 하루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두시는 게 좋아요. 베란다라면 남향이나 동남향이 제일 좋고, 최소한 오전 중에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 놓으셔야 합니다. 햇빛이 하루 4시간도 안 되는 곳에서는 아무리 잘 키워도 열매가 거의 안 열려요.
이제 가지치기 얘기를 해볼게요. 블루베리 가지치기는 주로 겨울 휴면기에 하는 게 좋습니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가지 구조가 잘 보이니까 작업하기도 수월하거든요. 먼저 병들거나 말라 죽은 가지를 잘라내고, 안쪽으로 겹쳐서 자라는 가지도 정리해주세요. 가지가 너무 밀집하면 통풍이 안 되고 햇빛도 안 들어가서 병충해가 생기기 쉬워요.
3년 이상 된 오래된 가지는 과감하게 잘라주는 게 좋습니다. 블루베리는 새 가지에서 더 좋은 열매가 맺히거든요. 너무 위로만 쭉 뻗은 가지도 적당한 높이에서 잘라주면 옆으로 가지가 퍼지면서 수형이 예뻐져요. 가지치기 도구는 깨끗한 전정가위를 쓰시고, 자른 면이 깔끔하게 잘려야 상처 부위로 병이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비료는 산성 비료를 쓰셔야 해요. 진달래나 철쭉용 비료가 블루베리에도 잘 맞습니다. 봄에 새순이 나올 때쯤 한 번, 열매가 맺힌 후에 한 번 정도 주시면 되고, 겨울 휴면기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 게 좋아요. 과하게 주면 오히려 뿌리가 상할 수 있으니까 소량씩 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수분(꽃가루받이)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인데요. 블루베리는 다른 품종의 꽃가루를 받아야 열매가 더 잘 맺혀요. 그래서 가능하면 서로 다른 품종을 2그루 이상 키우시는 게 좋습니다. 같은 품종 한 그루만으로도 열매가 아예 안 맺히는 건 아닌데, 확실히 두 품종을 같이 키울 때 열매 크기도 크고 수확량도 많아지거든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울 때 한 가지 팁을 더 드리면, 겨울에 너무 따뜻한 실내에만 두면 휴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듬해 꽃눈이 잘 안 생길 수 있어요. 블루베리는 일정 시간 동안 저온에 노출되어야 정상적으로 꽃을 피우거든요. 겨울에는 베란다 창문을 좀 열어두거나, 외기에 가까운 곳에 놓아두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