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와 회사채를 놓고 고민할 때 많은 분들이 제일 먼저 금리부터 봅니다. 이자가 몇 퍼센트냐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수익률 그 자체보다도, 이 채권을 끝까지 무사히 받을 수 있느냐에 가깝습니다.
국채와 회사채를 가르는 핵심은 신용입니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합니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과 이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회사채는 기업이 발행합니다. 회사가 잘되면 문제가 없지만, 경영이 흔들리면 상환 자체가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이 채권이 얼마나 안전한가입니다. 국채는 사실상 기준선 역할을 합니다. 회사채를 볼 때도 항상 국채와 비교해서 이자가 얼마나 더 주어지는지를 보게 됩니다. 이 추가 이자는 위험에 대한 보상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자가 높다는 건, 그만큼 불확실성도 함께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만기입니다. 같은 국채라도 1년짜리와 10년짜리는 성격이 다르고, 회사채도 만기가 길수록 변수가 많아집니다. 만기가 길면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도 커지고, 그 기간 동안 발행 주체의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내 자금을 언제까지 묶어둘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유동성도 의외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국채는 사고팔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시장도 크고 거래도 활발합니다. 반면 회사채는 종목에 따라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간에 팔고 싶어도 가격이 불리하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만기까지 가져갈 생각이 아니라면 이 부분을 꼭 고려해야 합니다.
회사채를 선택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을 그냥 참고 정도로만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등급은 숫자 하나로 정리돼 있지만, 그 안에는 산업 상황, 재무 구조, 수익 안정성 같은 요소들이 들어 있습니다. 같은 등급이라도 업종에 따라 체감 위험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무시하면 이자만 보고 들어갔다가 마음고생을 하게 됩니다.
정리해보면 국채와 회사채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수익률보다도 안정성과 나의 자금 성격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 국채가 맞고,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을 더 원한다면 회사채를 검토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이자 몇 퍼센트 차이가 아니라, 그 차이가 왜 생겼는지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걸 알고 나면 채권 선택이 훨씬 덜 어렵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