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흉통이 오면 누구라도 “이거 심근경색 아닐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드는데, 실제로 증상만으로 완벽하게 구별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도 심근경색과 일반적인 흉통 사이에는 몇 가지 특징적인 차이가 있어서, 상황을 판단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아래 내용은 참고용이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무조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점은 꼭 기억하시는 게 좋아요.
먼저 심근경색은 통증의 양상이 굉장히 “강하고, 갑자기, 이유 없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흔히 쥐어짜는 느낌, 압박하는 느낌, 가슴을 돌덩이가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죠. 통증이 가슴 한가운데, 즉 흉골 뒤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고요. 이 통증이 목, 왼쪽 팔, 어깨, 턱, 등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특징적으로 10분, 20분, 심하면 30분 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큰 단서예요.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꾼다고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식도염처럼 속쓰림이랑 헷갈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동반 증상이에요.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고, 구역질이 나고, 숨이 차거나, “이상하게 불안하고 몸이 급격히 나빠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아요. 나이가 젊거나 평소 건강했더라도 이런 양상이라면 그냥 넘기면 절대 안 돼요.
반면 일반적인 흉통은 보통 통증 양상이 좀 다르게 나타나요. 찌르는 듯하거나, 움직일 때만 아프다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더 커지는 경우라면 근육통이나 늑연골염일 가능성이 높아요. 혹은 흉통이 1~2초처럼 아주 짧게 번쩍하고 지나가는 형태라면 심근경색과는 관련이 거의 없어요. 식사 후 가슴이 쓰리거나 트림을 하면 좀 나아지는 느낌이라면 위식도역류 때문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실제 심근경색 중 일부는 교과서처럼 뚜렷한 흉통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특히 여성, 당뇨 환자, 고령층에서는 통증이 애매하게 나타나거나, “명치가 더부룩하다”, “왠지 기운이 쭉 빠진다”, “호흡만 조금 불편한데…” 같은 방식으로 오기도 해요. 그래서 본인이 생각하기엔 “찝찝한 정도인데?” 싶어도 실제로는 심각한 경우가 있는 거죠.
결국 확실한 구별법은 병원에서 심전도와 혈액검사(심근효소 검사)를 해보는 것뿐이에요. 집에서 스스로 판단해서 기다리기에는 너무 위험한 질환이라서요. 요약하면,
– 통증이 강하고 10분 이상 지속된다
– 목·팔·등으로 퍼진다
– 식은땀·구토·호흡곤란이 따라온다
이런 조합이면 심근경색 가능성이 꽤 높아요.
이런 증상이라면 “혹시 괜찮겠지” 하고 참는 것보다 바로 119 부르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가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에요. 흉통은 오해받기 쉬운 증상이지만, 심근경색은 시간 싸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