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위험은?


스테이블코인은 겉보기에는 안정적인 가치를 가진 디지털 화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금융 시스템에 여러 가지 위험을 끼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신뢰와 연동 구조에 있어요.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달러 같은 법정화폐나 국채 등 자산을 담보로 삼아 1:1 비율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이 담보가 실제로 충분히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발행사가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보유 자산의 유동성이 낮으면 위기 상황에서 환매 요구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죠. 이런 불신이 커지면 대규모 인출 사태, 즉 ‘디지털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는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치는 파급력이에요.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은행 예금처럼 사용될 수 있지만, 금융 규제를 직접 받지 않기 때문에 위기 때는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기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스테이블코인을 대량 환매하면, 발행사가 담보 자산을 급히 매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채나 단기채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통화정책의 통제력 약화 문제예요.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이게 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나 통화량을 조절해도 그 효과가 줄어듭니다. 특히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이 다른 나라에서 많이 쓰이게 되면,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규제 공백과 불법 자금 이동도 큰 우려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익명성이 높은 만큼 자금세탁이나 불법 거래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고, 발행 주체가 해외에 있으면 각국 정부가 법적으로 개입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규제에 달려 있습니다. 발행사가 투명한 자산 공개를 하고, 국제적으로 공통된 규제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금융시스템 전체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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