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는 그 자체로 여름 풍경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는 식물이에요. 주황빛 꽃이 담장 위로 길게 늘어지며 피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죠. 능소화를 심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를 간단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능소화는 보통 3월 중순부터 4월 사이, 봄철 기온이 서서히 올라갈 때 심는 것이 가장 좋아요. 뿌리가 얼지 않도록 토양이 어느 정도 따뜻해진 뒤에 심는 게 좋고, 너무 늦으면 뿌리 활착이 더뎌지기 때문에 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씨앗보다는 묘목이나 줄기삽수를 통해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란 상태에서 옮겨 심으면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덩굴도 잘 뻗어나가거든요. 또 기댈 수 있는 구조물이나 담장이 있다면 더 빠르게 자리잡아요.
꽃은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해서 6월 중순쯤이면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7월에서 8월 사이에는 절정을 맞아요. 이 시기에는 하루에도 여러 송이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담장을 붉게 물들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일수록 꽃이 더 풍성하게 피고요, 음지에 있으면 꽃이 적거나 아예 피지 않을 수도 있어요.
가을이 오면 꽃은 점점 줄어들고, 9월 말쯤이면 대부분의 능소화는 꽃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러니 능소화의 화려한 모습을 온전히 즐기려면 6월 중순부터 8월 사이에 맞춰야 해요.
한 번 자리를 잘 잡으면 매년 스스로 피고 지는 식물이기 때문에, 처음 심는 시기만 잘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특별히 손이 많이 가지 않아요. 다만 겨울철 강한 한파에는 뿌리를 보호해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