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토너를 다 써갈 때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합니다. 정품을 다시 살까, 아니면 재생토너를 써볼까. 가격 차이는 크고,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프린터가 망가졌다고도 하죠. 저도 그 사이에서 꽤 오래 망설였습니다.
재생토너는 말 그대로 한번 사용한 정품 토너를 재활용한 제품입니다. 안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빼내고, 새 토너가루를 채워서 다시 쓰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정품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죠. 사무실에서는 워낙 출력량이 많으니까 이런 가격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프린터 입장에서는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정품 토너는 해당 모델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인쇄 품질도 균일하고, 드럼이나 롤러 같은 내부 부품에도 무리를 덜 줍니다. 반면 재생토너는 제조사 기준이 아니라 업체마다 품질이 제각각이라, 간혹 토너가루가 뭉치거나 새어나오면서 프린터 내부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는 토너 누설이에요. 이게 프린터 안으로 들어가면 청소도 번거롭고, 잔고장도 늘어나요. 가끔은 드럼까지 교체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요. 출력물이 뿌옇게 나오거나 줄이 생기는 것도 재생토너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재생토너를 절대 쓰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품질 좋은 재생토너를 만드는 업체도 있고, 실제로 고장 없이 잘 쓰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중요한 건 너무 싼 제품은 피하고,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새 토너로 교체할 때는 프린터 안쪽도 한 번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하고요.
결국 선택은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출력 빈도가 적고, 중요한 문서를 자주 출력하지 않는다면 재생토너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반면 업무용이나 민감한 인쇄가 많다면 정품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고요. 저는 둘 다 써보면서 프린터마다 다르게 선택하는 편입니다.
토너 하나에도 고민이 많아지는 시대지만, 결국은 ‘관리’가 답이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낍니다. 어떤 토너든 프린터를 잘 챙겨주면, 오래 쓰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