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는 작은 수조 안에서도 귀엽고 생기 있게 움직이며 분위기를 살려주는 매력적인 생물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키우는 것을 넘어 번식을 원하신다면, 조금 더 섬세한 환경 설정이 필요합니다. 체리새우는 환경이 안정적이고 스트레스가 적을수록 활발하게 번식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수온입니다. 체리새우는 22도에서 26도 사이의 물 온도를 가장 좋아합니다. 너무 낮으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너무 높으면 산소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 온도 상승을 대비해 수온 조절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번식을 노리는 시기에는 24도에서 25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두 번째는 수질입니다. 체리새우는 약산성에서 중성에 가까운 pH 6.5에서 7.5 사이의 물을 선호합니다. 수돗물을 바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하루 정도 받아두어 염소를 제거하거나, 전용 수질 안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모니아나 아질산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여과기를 꾸준히 작동시키고, 주 1회 정도 전체 수량의 20-30 정도를 환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은신처입니다. 번식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환경이 필요한데, 수초나 유목, 바위 등 은신처가 많을수록 체리새우는 더 안정적으로 활동합니다. 특히 알을 품은 암컷이나 갓 탈피한 새우는 몸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숨을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모스류 수초는 번식과 먹이 활동에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천할 만합니다.
네 번째는 먹이입니다. 체리새우는 잡식성이라 기본 사료 외에도 시금치 데친 것, 미세 조류, 새우 전용 사료 등을 주면 좋습니다. 다만 번식을 원할 경우에는 단백질이 너무 많은 사료는 피하는 것이 좋고, 하루에 한두 번 적당량만 주어 수질 오염을 방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숫컷과 암컷의 비율입니다. 암컷이 많은 쪽이 번식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암컷은 몸이 좀 더 크고, 배 쪽이 둥글며, 체색도 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암컷 2~3마리에 수컷 1마리 정도의 비율이 안정적입니다.
이 모든 조건이 맞춰지면, 어느 날 수초 사이에 알을 품은 암컷이 숨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며칠 후, 작고 투명한 새끼들이 수조 여기저기서 움직이는 걸 보는 순간, 수조 속 작은 생태계가 얼마나 정교한지 실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