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기일이 다가오면 제사상을 어떻게 차려야 할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특히 과일은 자주 올라가는 항목이다 보니 종류나 배치에 대해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느 자리에 놓는 게 맞는지, 어떤 과일은 피해야 하는지도 은근 신경 쓰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제사상에서 과일은 상의 맨 앞줄, 즉 과일과 간단한 음식이 놓이는 첫 번째 열에 차려집니다. 이 줄에는 주로 후식이나 입가심에 해당하는 음식들이 오고, 과일은 그중에서도 비교적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배치 순서는 보통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단단한 과일에서 부드러운 과일 순으로 놓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흔히 올라가는 과일로는 사과, 배, 감, 곶감, 밤, 대추 등이 있습니다. 요즘엔 지역이나 가정에 따라 귤이나 바나나 같은 과일도 올라가긴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껍질이 두껍고 모양이 단정한 과일이 선호됩니다. 특히 사과와 배는 거의 빠지지 않는 필수 과일처럼 여겨지고요. 곶감이나 대추, 밤은 과일이면서도 약간은 상징적인 의미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치 순서는 예를 들어 오른쪽부터 대추, 밤, 배, 사과, 감 순으로 놓는 게 전통적인 방식에 가깝습니다. 과일의 개수는 반드시 정해져 있진 않지만, 홀수 개로 맞추는 경우가 많고 짝수는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최대한 예쁘게 깎거나 다듬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고요.
피해야 할 과일도 있습니다. 씨가 없거나 너무 향이 강한 과일, 또는 제철이 아닌 과일은 상에 올리지 않는 게 좋다고 여겨지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포도처럼 씨가 없고 흐물흐물한 과일은 지양하는 경우가 많고,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도 잘 올리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은 제사의 형식도 점점 간소화되고 있어서, 꼭 정해진 틀보다는 가족 간의 의미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전통 형식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니까, 제사상 과일 준비하실 때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