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초여름이면 검붉게 잘 익은 오디가 시장에 잠깐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로, 누에를 치고 명주실을 뽑던 시절부터 우리 곁에 있던 친숙한 과일입니다. 한 알씩 따 먹으면 입안과 손끝이 보라색으로 물들 만큼 색이 진하고, 새콤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어릴 적 뽕나무 아래에서 입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따 먹던 추억의 과일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오디가 건강 과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진한 색에 있습니다. 검붉은 빛깔을 내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블루베리나 복분자처럼 색이 진한 베리류 과일들과 마찬가지로, 빛깔이 짙을수록 이런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잘 익어 색이 까맣게 짙어진 오디일수록 더 좋다고 여깁니다.

전통적으로 오디는 몸을 보하는 과일로 여겨졌습니다. 한방에서는 잘 말린 오디를 ‘상심자’라고 부르며 기력을 북돋우거나 눈과 머리카락 건강, 노화와 관련지어 활용해 왔습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 보아도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 있어, 너무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제철 간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약처럼 대단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제철 과일로 가볍게 즐기는 편이 어울립니다. 무엇보다 제철에만 잠깐 나오는 만큼,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즐기는 것 자체가 오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먹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흐르는 물에 살살 씻어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양이 많다면 설탕에 켜켜이 재워 오디청을 담그거나 잼으로 만들어 두면 제철이 지나도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우유나 요거트에 함께 갈아 스무디로 만들면 고운 보라색과 새콤한 맛이 살아나고, 잘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거나 술을 담가 두기도 합니다. 활용 폭이 의외로 넓은 과일입니다. 어떻게 활용하든 진한 색과 새콤달콤한 맛은 그대로 살아납니다.

다만 오디는 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아 무르기 쉬워서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습니다. 사 왔다면 하루이틀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좋고, 한꺼번에 다 먹기 어렵다면 씻지 않은 채로 냉동해 두었다가 스무디나 청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미리 씻어 두면 더 빨리 물러지니, 먹기 직전에 씻는 것이 신선도를 지키는 요령입니다. 살 때도 짓무르거나 진물이 난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오디는 색이 워낙 진해 옷이나 손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손질할 때는 앞치마를 두르거나 일회용 장갑을 끼는 것이 편하고, 흰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철에만 반짝 만날 수 있는 과일인 만큼, 시장에서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부지런히 즐겨 두면 후회가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