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사를 하면서 냉장고를 새로 하나 장만해야 했는데요, 혼자 사는 집이다 보니 큰 냉장고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너무 작은 걸 사자니 나중에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주변에 물어봐도 다들 의견이 제각각이어서 결국 직접 이것저것 알아봤습니다.
1인 가구에서 소형 냉장고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게 바로 용량인데요, 보통 혼자 사는 분이라면 150리터에서 250리터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딱 잘라 말하기가 좀 어려운 게, 사람마다 생활 패턴이 전혀 다르거든요. 저처럼 밥을 자주 해먹는 편이면 좀 더 큰 쪽으로 가는 게 맞고, 배달이나 외식 위주라면 200리터 이하로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주변 자취하는 친구들한테 들어보면 요리를 거의 안 하는 친구는 100리터대 미니 냉장고로도 잘 살고 있더라고요. 반면에 일주일치 식재료를 한 번에 사놓는 스타일이면 최소 250리터는 되어야 냉동실까지 여유 있게 쓸 수 있습니다. 특히 냉동식품을 많이 먹는 분이라면 냉동실 크기를 꼭 확인해보세요. 소형 냉장고는 냉동실이 정말 좁은 경우가 많아서, 냉동만두 한 봉지 넣으면 꽉 차는 수준인 제품도 꽤 있거든요.
그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게 설치 공간입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이면 주방 공간이 한정되어 있잖아요. 소형 냉장고 기준으로 폭 50-60센티미터, 높이 140센티미터 이내를 기준으로 잡으면 대부분의 공간에 무리 없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게 문 여는 방향이에요. 벽 쪽에 바짝 붙여놓으려면 문이 어느 쪽으로 열리는지에 따라 동선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콘센트 위치도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도 무시 못 하는 부분이에요. 냉장고는 24시간 365일 계속 돌아가는 가전이라 전기세 차이가 꽤 납니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은 하위 등급 대비 연간 전기료가 20-30퍼센트 정도 절약된다고 하는데요, 처음 살 때는 좀 비싸더라도 10년 넘게 쓴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1등급이 경제적이에요. 자취생 입장에서는 이 전기세 차이가 은근 체감됩니다.
요즘 나오는 소형 냉장고들은 디자인도 많이 예뻐졌더라고요. 예전에는 소형이면 좀 투박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인테리어 소품처럼 생긴 제품들이 많아요. 색상도 화이트나 실버 말고 파스텔톤이나 우드 패턴 같은 것도 있어서, 방 분위기에 맞춰서 고를 수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보다는 내부 수납 구조가 더 중요한데, 선반 높이 조절이 되는지, 도어 포켓에 음료를 몇 개나 넣을 수 있는지 이런 실용적인 부분을 잘 살펴보셔야 해요.
소음도 한번 체크해보시는 게 좋아요. 원룸에서는 냉장고 소리가 의외로 크게 들리거든요. 특히 잠잘 때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예민한 분들은 꽤 불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소형 냉장고 기준으로 25데시벨 이하면 조용한 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품 사양에 소음 수치가 적혀 있으니까 비교해보세요.
가격대는 10만 원 초반대 미니 냉장고부터 30-40만 원대 중소형까지 다양한데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저렴한 제품은 내구성이나 냉각 성능에서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어서, 적어도 15-20만 원대 이상으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취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까 처음부터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사두는 게 나중에 후회가 없더라고요. 급하게 결정하지 마시고 본인 생활 패턴에 맞춰서 천천히 골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