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종을 병충해 없이 키우기 위한 유기농 방제 방법은 무엇인가요?


고추는 비교적 잘 자라는 작물이지만, 해충이나 병에 한 번 약해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잎이 시들고 열매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화학 농약을 쓰는 건 꺼려지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유기농 방식으로도 충분히 병충해를 예방하고 건강한 고추를 키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초반부터 세심하게 관리해주는 습관이에요.

첫 단계는 흙입니다. 유기농의 시작은 건강한 토양에서 시작돼요. 고추를 매년 같은 자리에 심으면 토양에 남은 병원균 때문에 연작 피해가 생기기 쉬워요. 그래서 최소한 2년 이상 간격을 두고 자리를 바꾸거나, 태비와 퇴비를 충분히 넣어 토양 속 유익균을 살리는 게 중요해요. 미생물이 살아 있는 흙은 해충도 쉽게 자리잡지 못해요.

모종을 심은 이후에는 잎을 자주 들여다보는 게 좋아요. 해충은 초기에 한두 마리 보일 때 바로 잡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진딧물이나 총채벌레는 모양이 작고 빠르게 번지기 때문에, 이상하다 싶을 땐 바로 대응하셔야 해요. 이럴 때 유용한 게 목초액이에요. 200배 정도로 물에 희석해서 7일 간격으로 잎 뒷면까지 골고루 뿌려주면 예방 효과가 꽤 괜찮아요.

마늘이나 고추, 생강 등을 우린 물도 많이 사용돼요. 이런 천연 재료는 해충이 싫어하는 매운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기피 효과가 있어요. 다만 사용 전에는 꼭 거름망으로 걸러서 잎이 상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좋아요. 너무 자주 뿌리면 잎이 타거나 질식할 수 있으니 주 1회 정도가 적당해요.

잡초 관리도 꼭 신경 써야 해요. 풀이 무성하면 해충이 그 속에 숨어 있다가 고추로 옮아가거든요. 뽑아낸 자리는 마르지 않도록 왕겨나 볏짚으로 덮어주면 흙 온도도 유지되고 해충도 줄어들어요. 이런 멀칭은 습도 유지에도 효과가 있어서, 여름철 고추 뿌리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끈끈이 트랩도 유기농 방식에 많이 쓰여요. 노란색 판이나 병에 끈끈이 약제를 발라 걸어두면 나방류나 진딧물 같은 해충이 붙어요. 벌레가 얼마나 있는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대처 타이밍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결국 병충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관리가 조금 느슨해질 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유기농 방식은 예방 중심이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살피고 가볍게 관리하는 습관이 훨씬 중요한 거죠.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고추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 생각보다 어렵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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